동기들을 만났다.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한 사람이 자기 얘기를 끝없이 이어갔다.요즘 아주 고통스런 날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하루한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다. 얼마전부터 꼭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친구를 위한 것도 있지만, 나로서 어떤 의무 같은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내심 조바심이 있었는데, 어제 장례미사 후에 만날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생각지 못하게, 수녀님 한 분이 돌아가신 것이다. 수녀님이 돌아가시는 것은 우리가 계획할 수 없는 일인데.... 식사를 하면서, 걸으면서, 차 안에서.... 그 친구는 줄곧 황당하고 힘겨운 날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열심히 들었다. 한숨만 나왔다. 답답했다.그런데 친구 내면에 가녀리지만 살아있는 '힘'이 느껴졌다.어쨌든 주저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