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꽃노래/꽃이야기 7

달맞이꽃

시장가는 길, 고속도로 입구에 다다랐을 때, "앗, 저기 있다!!" 눈사진을 찍어 놓았다. 돌아오는 길에 씨를 받아갈 참이었다. 달맞이꽃을 보고 그렇게까지 호들갑스러워 하나, 싶기도 하지만 요즘 도시 가까운 시골에서는 달맞이꽃을 쉽사리 보기 어렵다. 제초작업, 도로작업, 건설작업 등 '작업'이 많은 시대인지라 논둑, 밭둑에 가면 달맞이꽃들이 자연스레 널려 피던 시절과는 다른 환경이기 때문이다. 잊지 않고, 봐 놓았던 지점에 차를 세워놓고,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몇포기 되지 않는 꽃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직 씨가 맺혀있지 않았다. 아니, 씨가 맺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씨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되겠다 싶어서 마치 육상경기 종목에 나간 사람처럼 두 포기를 뿌리 채 뽑아서 들고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