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만나야 할 사람

비아루까 2014. 7. 3. 22:00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지체된다.

누구를 만나려 하는데 자꾸만 엇갈린다.

그러면 이렇게 알아듣는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

 

한 자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여섯번째 연례피정이 시작되었다. 자매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왔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조심스런 대화의 내용, 내가 중간에 나서야 할지,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하루가 지나면 대화할 기회가 없게 될 텐데...

그렇게 어영부영, 엉거주춤한 상태로 방을 나섰다. 자매를 찾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을 마시려고.

복도는 컴컴했고, 나는 누구라도 마주칠까 조심하면서 음수대를 향해 조심조심 다가갔다.

그런데 누군가 나와 같은 폼으로 내쪽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내가 만날까 망설이던 그 자매였다.

안부인사를 나누면서 알아들었다. "만나야 한다. 만나라고 하신다."

 

다음날 자매와 대화를 했다.

만나야 할 사람이었고, 나누어야 할 내용이었다.

 

그렇게

만날 사람은 만나지고, 못 만날 사람은 못 만나진다.

 

*****

 

만나야 할 사람,

내 바람이 아무리 절박하다 해도 시간은 무심히 흐른다.

길은 하나다. 잊고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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