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빅토리아, 아무래도 난산은 아닌 것 같아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병든 것이 분명하다. 복수병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신장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설이 안되고 복수가 차서 배가 그렇게 부풀어오르는 병.
아, 다른 병명(기억이 안남)도 있었는데, 아마도 그 병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허리가 한쪽으로 휘고, 옆으로 눕는 것을 보면, 배의 어느 부분이 더 부풀어오르는 병이다.
내용 중에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보이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너무 가혹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오며가며 어항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들여다보기만 할 뿐이다.
그러면 빅토리아는 가만히 있다가도, 내 그림자가 비치는지, 몸을 마구 움직인다. 마치 서커스하는 것처럼 몸이 빙빙 돌아간다.
빙빙 돌면서 "난 아직 살아있고, 견뎌내고 있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대로 둬야 할까...
빅토리아를 볼 때마다 병세가 위독한 상태에 있는 자매를 기억했었다. 합병증이지만 그 안에 신장질환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그 자매가 선종했다. 소위 '한참 일 할 나이'다. 요즘 그런 연령대의 회원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무슨 일일까...
연도를 하는 내 마음이 건조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곧 내 차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잘 챙겨먹던 약을 먹는 것이 귀찮게 여겨졌다.
....
내 안에 차가움과 비웃음을 담은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누구를, 무엇을 향한 '분노'인지, 나 자신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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