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모 아니면 도.'
하나를 정하면 그 외의 것에 대해서는 재고의 가능성은 없는...
싫은 사람은 아예 싫고, 대하는 것 자체를 피하거나
좋은 사람은 어떤 것이든 허용적인...
좋은 건 하고, 싫은 건 안 하고...
이런 경우를 만나면 숨이 턱 막힌다.
그 행위가 '내가 싫기 때문' 이라는 지극히 주관적 기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모나 도만 있는 건 아닌데... 개, 걸, 윷도 있는데...
아마도 개, 걸, 윷도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런 것을 고려하기에는 자신에 대해 극복해야 할 방어벽이 높아서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숨을 좀 고를 수 있다. 조금 또 나 자신의 벽을 넘는다.
우리 삶은 소위 '공인'에 속할뿐 아니라 더 나아가 복음을 살기로 약속한 사람들이기에,
나 개인의 성향, 성격, 기준, 가치관의 척도 또한 그리스도의 복음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 자신을 유보할 수 있을텐데....
"모 아니면 도" 이런 삶의 태도는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고 할 것은 아니오 하라."는 예수님 말씀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