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20년 세월

비아루까 2023. 6. 12. 21:34

오늘은 쉬는 날.

하지만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재속회원들 모임에 함께 가자는 권유에 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본당의 재속회원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첫 째.

그리고 20여년 전에 내가 담당할 때의 회원들을 한 번 볼 수도있겠다 싶어서다.

물론 그들이 나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미사 중에 서약갱신을 하고, 한 단계 올라가는 이들의 청원식도 있었다.

얼떨결에 성체분배를 돕게 되었다.

자매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정면에서 보니 낯익은 이들이 제법 된다.

미사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는 이들이 꽤 있었다. 

내가 그들의 이름은 기억하진 못하지만 서로 반가웠다.

 

그들만의 시간을 가질 때 나는 성당에 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꿋꿋하게 회원으로 남은 이들이 고맙기도 하고 장하게 여겨졌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염색을 했을지라도 얼굴의 주름은 세월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재속회원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또 어떤 마음으로....

 

20년 세월이 헛된 날들이 아니었길, 그분과 좀 더 가까이 맞닿은 길이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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