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차가워진다.
기상시간에 밖은 아직 깜깜하다.
여름 이 시간대에는 훤~한 빛 때문에 저절로 정신이 깼는데,
요즘은 음냐음냐~~ 40년을 넘게 살아도 아침엔 여전히 '일으켜져야'하는 신세다.
날씨 탓인지, 공부탓(^^)인지 바깥일에 게을러진다.
계절이 계절인만큼 이리저리 휘날리는 낙엽을 모으고, 쓸고, 태우고 있다.
저 산에 떨어진 낙엽들은 천년만년 저렇게 소복이 잘도 쌓여 있는데...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과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일 게다.
그래서 결핍에서 새로움이 싹트는지도...)
아궁이에서 타는 낙엽, '탁탁' 그 소리만큼 남은 재도 깔끔하다.
머금고 있던 물기까지 다 하늘로 올려드렸으니, 마지막 자신을 불태우는 데에 무슨 미련이 있을까.
나뭇잎처럼 살고 싶다는 잠깐의 생각을 지닌 채, 책상 앞에 앉는다.
동영상을 마구잡이로 열어본다.
요즘은 인터넷 강의가 있으니, 이런 점에서는 좋아진 세상이다.
강의 내용이 '그렇구나' 이해는 되는데,언어의 중요요소인 '기억, 암기'가 잘 안 되는 처지.
당근이지!!! 하고 용기를 북돋운다.
수강신청을 해서 순서대로 듣기 전에, 궁금한대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독학을 하고 있다.
궁금증을 따라가다보니, 몇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
체계없이 뒤죽박죽인 듯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어떤 내용이 한꺼번에 '확' 이해되기도 한다.
신기하네~~
전에 피아노 레슨을 받을 때의 일이 생각난다.
아직 손가락도 어둔하면서, 나는 언니 수녀님에게 메트로놈을 사달라고 했다.
수녀님은 나를 이해 못하겠다는 듯, 한심한 듯 바라보았다.
나는 차근차근 밟아가기보다, 한꺼번에 통째로 하고자 하는 성향인가보다.
책도 내 수준보다 좀 어려운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내용을 모두 이해하진 못하지만 알아듣는 것만 끄덕이면서 지나가는 형이다.
지적 탐욕일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일까....
이해된 것만이라도 제대로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그렇다면 난 언어천재가 될지도 모른다 ㅋ^*^)
언어의 중요 요소, 천부적인 자질 외에, 인내심과 끈기라 하니, 하는만큼 해 보자!!
내가 저 낙엽들처럼,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소진시켜야할 마지막 봉헌일지도 모르니까.
저 낙엽처럼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