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옮기면서/영성

자유 - 리영희

비아루까 2015. 1. 29. 13:44

 

  많은 수감자들이 담배 때문에 고생하지.

나는 들어가는 그날부터 싹 끊었어요.

자기 자신에게 규율을 가하고, 그 규율이 자기 삶에 의미 있는 규율이기 때문에,

기꺼이 그것에 따름으로써 보다 승화된 삶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유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남이 준 것으로 인해 자유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오히려 자신에게 규율을 가하는 속에서

그것이 보다 더 의미 있고 높은 정신성으로 자신을 승화시킨다는 진리를 터득했어요.

그 피우고 싶은 유혹, 많은 사람들이 못 견뎌서 담배 하나 얻기 위해 애걸복걸하고,

복도에서 꽁초 주워서 피우며 자기 자신을 비굴하게 만드는 이 담배에서 스스로 해방되고자,

나의 의지로 안 피우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도 없게 되더군.

간단해요. 정신적 해방이지.

 

대화, 리영희,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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