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옮기면서/영성

고독

비아루까 2014. 8. 8. 14:35

 

고독은 즐기는 것이 아님을 점점 더 깨닫는다.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고독을 열망하기는 했지만 고독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지는 못했다.

고독을 '좋아하거나' 심지어 사랑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고독을 좋아한다고 해도 자신만을 위해 고독을 열망한다면 고독은 우리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

 

토마스 머튼의 시간  389

 

 

한 가지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사랑이 없다면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과 자유로 열려있지 않은 고독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과 고독은 진실로 성숙과 자유로 나아가는 바탕이다.

고독을 위한 고독 - 고독 이외의 것은 모두 배제한 고독 - 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진정한 고독은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 고독은 아무것도, 아무도 거부하지 않는 사랑의 충만함이기 때문이다.

고독은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에 열려 있다.

 

토마스 머튼의 시간 445

 

*  *  *

 

모든 것을 끌어안는 것, 아무도 거부하지 않는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캠프기간 하루하루, '홀로 있는' 자유로움을 맛본다.

그건 분명, 단지 '홀로 있는' 편안함이고 자유로움이다.

무관심하고 싶은 것, 마음에 두지 않는 것,  그것은 곧 거부하는 것이다.

 

내 갈 길이 멀다.

아니, 길 위에 있는 건지도 의심스럽다.

 

내게 주어진 양식의 삶과

실제로 살고 있는 삶이

멀다.

 

내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지, 

좀 더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