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free day

비아루까 2011. 5. 28. 21:38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자유의 날, 풀이데이~

 

기차 타러 가시는 분 모셔드리러 나갔다가

마라톤 대회 덕에 길 위에 갇혀 제자리걸음 하는 동안

핸들 잡은 손이 끈적끈적, 풀이데이~

 

길 떠나기 전에는 뉴스 좀 보고

정보수집도 해 봤어야하는데

에고 바보, 풀이데이~

 

민생고 해결 위해 걸어걸어 약속장소로 갔는데

물주님이 길에 갇혀 못 오신다니

주머니 털어 나온 지전 몇 개

우리가 가진 전부, 풀이데이~

 

지전에 맞춰 허기를 채우고 나서는

걸어오다 목말라 물 한 병 사 먹을까 하다 그만둔 것이

섭리다. 섭리!”하고 흐뭇하게 나눈 대화

이 상황에 대한 풀이데이~

 

요것도 하고 조것도 하고...

계획이 물거품 된 오늘 하루

이것으로 풀이데이~

 

성체 앞에 앉은 나는

바람 부는 들녘의

한 포기 풀이데이~

 

오늘은 하느님의 free day~

 

2011.04.11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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