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자유의 날, 풀이데이~
기차 타러 가시는 분 모셔드리러 나갔다가
마라톤 대회 덕에 길 위에 갇혀 제자리걸음 하는 동안
핸들 잡은 손이 끈적끈적, 풀이데이~
길 떠나기 전에는 뉴스 좀 보고
정보수집도 해 봤어야하는데
에고 바보, 풀이데이~
민생고 해결 위해 걸어걸어 약속장소로 갔는데
물주님이 길에 갇혀 못 오신다니
주머니 털어 나온 지전 몇 개
우리가 가진 전부, 풀이데이~
지전에 맞춰 허기를 채우고 나서는
걸어오다 목말라 물 한 병 사 먹을까 하다 그만둔 것이
“섭리다. 섭리!”하고 흐뭇하게 나눈 대화
이 상황에 대한 풀이데이~
요것도 하고 조것도 하고...
계획이 물거품 된 오늘 하루
이것으로 풀이데이~
성체 앞에 앉은 나는
바람 부는 들녘의
한 포기 풀이데이~
오늘은 하느님의 free day~
2011.04.11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