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자전거 타기

비아루까 2012. 4. 22. 19:18

 

모임에 다녀와서 오후에 동생과 자전거를 탔다.

윗층 주인장에게 빌려온 지 오랬됐건만

나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을 자전거를 오늘 드디어 본격적으로 ...

 

동생은 제법 잘~ 타기 때문에 바람을 가르자고 한다.

하지만 난 초보자.

 

우선 공터에서

출발과 균형잡기를 집중적으로 반복했다.

지난 번에 동생이 없을 때 혼자 잠깐 연습했던 몸의 기억을 깨우면서...

 

오늘, 새로운 것을 터득했다.

코너를 돌 때는 페달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

더 나아가,

코너가 좁을 때는 브레이크도 약~간 밟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넘어지는 것을 겁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미 습득한 이들에게는 시큰둥 할만한 것이겠지만,

내게는 작은 기쁨이었다.

새로운 만남,

좀 더 가까워짐,

친구가 생긴다는 흐믓함.

 

그리 넓지 않은 공간 안에서이지만

마치 타이타닉 위에 서서 바람을 가르는 상상을 하면서

그리고

자전거를 잘 탄다는 친구와 함께 강가를 달리는 상상을 하면서

비틀비틀...

내 마음도 비틀비틀,

친구 생각에....

 

코너를 돌 때는 페달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

코너가 좁을 때는 브레이크도 약~간 밟아야 한다는 것.

천천히,

비틀거리면서 균형이 잡힐 때까지

만남도, 가까워짐도, 떠남도 천천히...

 

'물의노래 > 사랑안에거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리 대숲  (0) 2012.04.27
내면의 자유  (0) 2012.04.25
나를 만져보아라( 루카24,39)  (0) 2012.04.20
매일은  (0) 2012.04.15
길잃은 짐승처럼  (0) 201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