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다녀와서 오후에 동생과 자전거를 탔다.
윗층 주인장에게 빌려온 지 오랬됐건만
나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을 자전거를 오늘 드디어 본격적으로 ...
동생은 제법 잘~ 타기 때문에 바람을 가르자고 한다.
하지만 난 초보자.
우선 공터에서
출발과 균형잡기를 집중적으로 반복했다.
지난 번에 동생이 없을 때 혼자 잠깐 연습했던 몸의 기억을 깨우면서...
오늘, 새로운 것을 터득했다.
코너를 돌 때는 페달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
더 나아가,
코너가 좁을 때는 브레이크도 약~간 밟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넘어지는 것을 겁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미 습득한 이들에게는 시큰둥 할만한 것이겠지만,
내게는 작은 기쁨이었다.
새로운 만남,
좀 더 가까워짐,
친구가 생긴다는 흐믓함.
그리 넓지 않은 공간 안에서이지만
마치 타이타닉 위에 서서 바람을 가르는 상상을 하면서
그리고
자전거를 잘 탄다는 친구와 함께 강가를 달리는 상상을 하면서
비틀비틀...
내 마음도 비틀비틀,
친구 생각에....
코너를 돌 때는 페달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
코너가 좁을 때는 브레이크도 약~간 밟아야 한다는 것.
천천히,
비틀거리면서 균형이 잡힐 때까지
만남도, 가까워짐도, 떠남도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