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S-CAMP 수료식이 있었다.
S-CAMP는 가톨릭 영성과 경영을 통합하고자 하는 CEO들의 야간학습 장소다.
하지만 내게는 1년 동안 주간마다 바람 좀 쐴 겸 구경다닐 요령으로 오가던 자리였다.
그냥 내 시간 좀 동강 내면서 지루함을 달래볼까 하는...
하지만
그 시간들은 내 의향을 훨씬 넘어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들을 받는 시간이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
사람은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는 것,
세상 사는 이치와 우리가 따르고자 하는 가치가 아주 멀다는 것,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진정한 가치에로 통합하고자 애쓴다는 것,
세상에 보내지고 살아가는 것 자체로 우리 모두는 얼마나 큰 공을 쌓고 있는가 하는 것,
그래서 서로 용기를 북돋아 주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
생색내지 않으면서 나누며 사는 이가 얼마나 많은지 하는 것,
세상이 어두어 보이지만 작은 빛들이 계속 타오르고 있다는 것,
그래서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런 삶의 조각들을 나누면서 서로의 마음이 좀 더 넓어지고 따뜻해지는 시간들이었다.
어제는 멋지게 학사모까지 챙겨 쓰고
여기서 팡! 저기서 파팡!!
서로 당기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니 찍혔다.
누구의 사진기에 박히는지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 나 할 것 없이 보이는 대로, 맞닿는 대로 마구마구 친구로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친했나?? 할 만큼...
마지막이라는 것은, 헤어짐이라는 것은 이래서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워야 하는 건가 보다.
우리 사는 세상이 늘 이랬으면 좋겠다.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 나누면서
서로 일으켜주며 함께 걸어가는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것임을 믿으면서,
나, 이 세상 사는 동안 희망의 심지를 계속 다듬으리라.
나, 이 세상 사는 동안....
저의 시작은 시든 고무풍선 같았지만
결국은 제게 이런 희망이 살아나도록,
제 존재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지난 1년의 시간동안 당신께서 제게 투자(?)하신 이유지요,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