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사는 맛

비아루까 2011. 8. 27. 10:33

"메세지 왔다~"

꼬마 여자 아이의 앙증맞은 알림이다.

친구한테서 왔나~? 기대감으로 열었지만 모르는 번호여서

광고이겠거니, 이내 실망했다.

그래도 보낸 측의 성의를 생각해서 열어보긴 한다.

 

그런데 낯익은...

친구가 휴대폰을 바꾸었다고 한다.

서비스 제안 기간이 만기에 만기를 거쳐

이제는 아~주 끝날 즈음이라는 경고를 받고서야...

 

시험 삼아 보낸 거니까 즉시 답하라고 한다.

'햐~ 새 전화기, 기분 좋겠네!! '

내 전화기도 아닌데 들뜬 기분으로 문자를 보내줬다.

'오케이~'

 

열이면 아홉은 가지고 있을 전화기 하나 바꿨다고

이렇게 호들갑 차원까지 넘나들 이유가 뭐람?

 

건강한 인간으로 제대로 살려면

어린이와 같은 경이감이 있어야 한다.

작은 것에도 함께 감동하고, 기뻐하고, 고마워 하고, 신기해 하고...

 

그뿐 아니라

고도의 물질문명의 발달, 스피드에 멀미날 지경,

아니 그 속도가 지구의 자전 속도와 비슷해서 멀미도 안 날 지경인 요즘,

하찮은 물건으로 보이더라도 

한낱 도구로만 대하기보다

그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사람들을 마주 대하듯이

좀 느리게, 시나브로, 삶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주어진 생을 찬찬히 감사하면서 살아내고 싶은 거다.

그게 이 나이 즈음의 사는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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