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비운지 5개월이 됐다.
많이 바빴다.
당분간 비우기로 처음부터 마음 먹었던 일이다.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방학을 했는데, 그 후로도 두 주간이 지났다.
2주 동안 뭐했나.... 그냥 후딱 지났다.
아, 특별한 일도 있었다.
몇달 동안 벼루었던 친구 방문도 했고,
공동체 자매들과 물놀이도 다녀왔다.
2학기를 준비할 생각으로 개인적인 일들은 겨울로 미루고 꼭 해야 할 것만 하기로 했다.
방학을 마치려면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 있는데,
마음의 달력에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이다.
앞만 보고 질주하듯 했지만,
한 학기를 지나왔으니 그것을 경험으로 마음 놓을 법도 한데,
오히려 지나온 시간들이 더 나를 재촉하는지도 모른다.
날은 무섭게 덥다.
선풍기는 제가 후덥지근한 바람을 뿜어내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이다.
그래도 요즘 가장 가까운 나의 도우미다.
이 장마와 무더위에 힘겹게 지내는 이들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눌도 날씨와 선풍기와 내가 서로 엉켜지낸다.
Tutto Pas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