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로마집 완결

비아루까 2023. 3. 24. 09:03

예정된 날자가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다.

로마집 잔금을 마저 받아야 마음이 놓이겠는데...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그 영향이 미칠 유럽은행에 대한 뉴스를 보니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다.

 

내가 먼저 연락하면 동생수녀에게 부담이 될까싶어서 매일 기도만 한다.

총장님도 같은 마음이라고, 당신이 연락을 해보겠다고 했다.

 

이틀 후 연락이 왔다.

며칠 전에 마지막 송금 영수증을 받았고,

며칠 후 입금확인을 한 후 다시 연락하겠다 했으니 안심하자는 내용이었다.

순간 쇳덩이가 물이 되어 흘러내려간 느낌이었다.

 

조바심이 일 때, 봉헌하는 기도가 조바심의 '정체'를 바꿔준다.

나의 한계 너머의 영역으로 나를 이끌어준다.

하느님과 함께 해 나가는 것이다.

 

"하느님 감사"를 줄곧 되뇌었다.

매일 묵주기도를 드릴 때 간청으로 물들었던 마음이 감사함으로 변함을 느낀다.

심장이 조이는 듯한 간청도 깃털을 날리는 듯한 감사도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임을 생각한다.

 

지난 1년, 그분께서 동행하신 나의 희노애락을 되새기면서

지금 여기에서 그분의 뜻이 계속 이루어지도록 오늘 하루를 사는 것이다.

 

'물의노래 > 사랑안에거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총을 뺏고자 한 건 아닌데...  (0) 2023.04.05
하루  (0) 2023.04.03
흘려보내기  (0) 2023.03.13
성심대학  (0) 2023.03.13
감동을 주는 글  (0)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