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1.
후배 수녀님 모친이 선종하셨고, 21일 장례미사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친을 모신 장례식장과 미사 드릴 성당이 우리 관할 구역 내 아주 가까이 있다.
하지만 미사에 참석을 못한다.
우리 공동체 자매 모두 취소할 수 없는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전날 밤에 연도만 다녀오고, 후배 동기들이 우리 집에서 하룻밤을 묵도록 하는 것으로 그쳤다.
약사 후배에게 "수녀님은 이곳으로 소임오기는 어렵겠지?" 했더니
"사람 일은 모르죠."하면서 씽긋 웃는다.
아침에 길을 떠나려는데 원로수녀님 한 분이 선종하셨다는 연락이 떴다.
우리의 일정을 마친 후 곧장 다녀오기로 했다.
그렇게 아침에 집을 나서서 밤에 돌아왔다.
그래, 사람 일은 모르지.
2019. 10.22.
마음과 생각을 비워야겠어서
오늘 오전에 가까운 언덕배기 산에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본당에 선종소식이 올라왔다. 당장 뭘 해야 하는 건 아닐테지만,
그래, 사람 일은 모른다.
어떤 레지오 한 팀이 오늘 오전으로 주회를 이동한다고 톡을 보내왔다.
그래, 사람 일은 모르지....
이렇게 나를 비우라는 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