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래 합창단, "헨델의 알렐루야"로 예수님을 깨우다 !!
올해는 내가 이 곳 공동체에 있을 마지막 해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도를 했고
7080 선배님들이 알고도 박수치고, 모르고도 박수친 결과 시작한 '헨델의 알렐루야'
열심히 연습하지만
모두 제 파트의 멜로디를 노래하느라 다른 파트의 몫은 챙길 겨를이 없다.
그런데 이 곡은 음은 그렇다 해도, 박자를 놓치면 낭패를 보게 되는 곡인데
어찌 할까... 시작했으니 완성은 해야겠는데...
그래서 만장일치를 본 것이 있다.
"이 몸"이 마이크를 메고 소프라노 파트를 이끌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야 다른 파트도 제 박자를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만 해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마이크를 어깨에 메고??!!
그러나 이런 특이하고 재미있는 경우가 어디 흔하랴!
드디어 미사 파견, 환호의 시간이 왔다.
마이크를 어깨에 메면서 말씀드렸다.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목소리로 드리는 찬미, 기막히게 받으옵소서!!
당신께 드리는 찬미가 우리 모두에게 주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오르간 전주가 시작되었다.
우렁찬 소리, 감기 든 소리, 목에서 대롱거리는 소리, 반쯤 쉰 소리, 쇠소리...
가사도 저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듯한데
그러나 입만은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처럼 짝짝 벌리니
이야말로
불협화음이 묘한 화음을 이루는, 세기에 딱 한 번 있을 법한 합창이었다.
합창을 마치자 모두들 스스로 감동 !!
특히 7080 선배님들은 격한 감사에 겨운 모습이었다.
"아이고~ 우리가 그 대곡을 노래했다 !!!"
깨어나십시오!
우리의 기막히게 묘~한 '알렐루야'를 듣고
주님, 놀라 깨어나십시오 !!
부활성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