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4.
청개구리를 발견하고는 신기해 하며 쫓아가면서 셧터를 누른 나,
육감으로 알아채고 연신 달아나는 청개구리,
쫓고 쫓기고...
언젠가 서울에서 길을 걸어가던 중 이상한 감이 들어서 문득 고개를 돌렸다.
길 건너에서 내 쪽으로 향해 있는 카메라의 긴 렌즈와 마주쳤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그 카메라는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나를 겨냥하고 있었지만
내가 볼 수 없는 곳,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나에게 긴 렌즈를 들이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길을 가던 중, 이야기가 있을 법해서 사진을 찍다 보면,
낯모르는 이들의 모습들 담게 되는 때가 있다.
양해를 구하고 찍어야 하는데, 공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 미안한 마음으로 한 컷 누른다.
찍고 찍히고...
선한 뜻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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