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청개구리 찍고

비아루까 2014. 6. 12. 16:10

2014. 5. 24.

 

청개구리를 발견하고는 신기해 하며 쫓아가면서 셧터를 누른 나,

육감으로 알아채고 연신 달아나는 청개구리,

쫓고 쫓기고...

 

언젠가 서울에서 길을 걸어가던 중 이상한 감이 들어서 문득 고개를 돌렸다.

길 건너에서 내 쪽으로 향해 있는 카메라의 긴 렌즈와 마주쳤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그 카메라는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나를 겨냥하고 있었지만

내가 볼 수 없는 곳,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나에게 긴 렌즈를 들이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길을 가던 중, 이야기가 있을 법해서 사진을 찍다 보면,

낯모르는 이들의 모습들 담게 되는 때가 있다.

양해를 구하고 찍어야 하는데, 공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 미안한 마음으로 한 컷 누른다.

찍고 찍히고...

 

선한 뜻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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