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동체에 새로 오시는 분을 마중하러 아침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설 연휴라서인지 평소에 주차장 못지 않게 정체가 심한 곳이 오늘은 한산했다.
그런데 도로 양 옆에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있는 새로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
차량번호판은 대부분 경기, 서울, 인천이었다. "반갑다" 번호판만으로도 날 고향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함께 가던 선배가 말한다. " 저 버스들은 아마도 며칠동안 여기서 잘 걸.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산업공단에서 내려온 버스일거야. 공장 근로자들을 모아서 버스 대절해서 내려온대. 차편 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편의 제공하는 것도 있고, 근로자들이 다른 직장으로 옮겨갈까봐 우려해서 그런 면도 있다고 하네."
무엇때문이라도 고향 떠나 살아야 하는 이들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은 휭하니 비어있을 터인데. 게다가 공단에서 몸담고 살아가는 삶이 어떨지 혼자 짐작해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
가족들과의 만남이 행복하길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마음도 휭하지 않길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길 그들을 축복해 주시길...
인간 뿐 아니라 존재하는 무엇이나 제 뿌리에서 생명을 길어 올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