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리가 바뀌면서 정신없이 지냈다.
하루하루를 빡빡하게 살고 있다.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온 몸으로 전해져 온다, 이렇게 바삐 살게 되는 것을 보면.
새로운 장소, 이 곳에서의 삶은 나로서는 초보자 아닌 초보자와 같은 모양새다.
늘 보던 사람들도 어떤 곳, 어떤 자리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어색하게 느껴진다.
연이어지는 회의,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회의에서 다루어지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도 내게 접수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냥 통과다. 내 안에 남는 것이 없다.
기도할 때도 속이 텅 빈 것 같다.
그간 내가 영적생활을 했던 사람인지 의구심이 날 정도다.
안팎으로 내 본본의 삶을 찾으려면 시간이 적잖이 들 것 같다.
짐도 풀지 못하고 하루하루 나그네살이 하는 것이
나로서는 자유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은 심적으로 은근히 긴장감을 갖고 있나보다.
어제부터는 감기기운까지 있어서 오늘은 대폭 의료혜택을 받았다.
피 뽑는(?) 의료행위, 그것이 제법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몸이 한결 가볍다. 몸 뿐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진 듯하다.
도움을 준 이에게 참 고맙다.
의료행위를 위해서는시간도 들여야 하고, 사후 처리도 있고....
자신을 내어놓는 선한 지향이 없으면,
좋은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건데, 고맙다.
내일 모레는 이곳을 떠나, 짐 풀고 살 곳에 간다.
아무런 생각도, 계획도 없다. 또 역시 텅~ 비어있다.
가서 하루하루 성실히, 최선을 다 해서 사랑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 뿐이다.
다시 오지 않는 하루하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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