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2,13-18
오늘은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축일이다.
전에, 이 성경말씀에 대해 묵상했던 내용이 생각난다.
무죄한 영아들이 왜 무참히 살해되어야 했나?
아기를 잃고 우는 엄마의 통곡소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구세주라는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인가?
구세주라는 그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헤로데가 두 살 미만의 영아들을 죽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예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따라 올라왔다.
"예수님 때문에, 그 한 아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아기들이 살해되었다!"
"정말 그런 건가? 엉? 그건 아닌데??"하는 생각으로,
다시 침묵속으로 들어갔다.
"선택!!
죄없는 아기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예수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헤로데가 아기들을 죽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 아기를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판단하고 없애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죄없는 아기들의 죽음, 그 원인은
예수님의 탄생에 있지 않고,
헤로데의 권력남용, 권력에 대한 탐욕에 있는 것이다."
권력,
예나 지금이나
한 인간으로하여금 '인간되기'를 마다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힘이다.
어느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간으로서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 '정치'라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거의 그렇다고 공감이 되는 말씀이다.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하늘이 주시는 뜻대로, 하늘의 마음으로, 선정을 베풀면 얼마나 좋을까!
꼭 정치판에서만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내가 하는 모든 선택, 그것을 통해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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