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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비/마태오

선택(마태2,13-18)

비아루까 2011. 12. 28. 19:37

 

마태2,13-18

 

오늘은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축일이다.

전에, 이 성경말씀에 대해 묵상했던 내용이 생각난다.

 

무죄한 영아들이 왜 무참히 살해되어야 했나?

아기를 잃고 우는 엄마의 통곡소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구세주라는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인가?

구세주라는 그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헤로데가  두 살 미만의 영아들을 죽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예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따라 올라왔다.

"예수님 때문에, 그 한 아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아기들이 살해되었다!"

 

"정말 그런 건가? 엉? 그건 아닌데??"하는 생각으로,

다시 침묵속으로 들어갔다.

 

"선택!!

죄없는 아기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예수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헤로데가 아기들을 죽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 아기를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판단하고 없애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죄없는 아기들의 죽음, 그 원인은

예수님의 탄생에 있지 않고,

헤로데의 권력남용, 권력에 대한 탐욕에 있는 것이다."

 

권력,

예나 지금이나

한 인간으로하여금 '인간되기'를 마다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힘이다.

어느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간으로서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 '정치'라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거의 그렇다고 공감이 되는 말씀이다.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하늘이 주시는 뜻대로, 하늘의 마음으로, 선정을 베풀면 얼마나 좋을까!

 

꼭 정치판에서만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내가 하는 모든 선택, 그것을 통해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