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하늘비/마태오

단 하나의 계명(마태 22,34-40:룻 1,1.3-6.14-16.22)

비아루까 2011. 8. 19. 08:26

 

마태 22,34-40:룻 1,1.3-6.14-16.22/ 마르12,28-34; 루카10,25-28

 

나오미의 남편은 나오미와 두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나오미는 과부가 되었다.

나오미의 아들들은 아내를 맞았으나 그 두 아들 역시 자손없이 세상을 떠난다.

이제 노과부 나오미와 청과부 두 며느리만 남았다.

 

고아, 과부, 나그네는 가난한 이들 중 가난한 이들이다.

유목생활에서 가족은 서로를 돌보는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혼자'는 그야말로 버려지는 사람들이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제 본고장으로 돌려보낸다.

아마도 각자 새 삶의 터전을 찾아라가는 뜻이리라.

생명의 위협은 자신 하나만으로 족하다는 마음일까.

하지만 둘째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10년간 살았던 모압, 자신의 고향인 모압을 떠나 전혀 낯선 고장인 베틀레헴으로

기꺼이 따라나선다.

안전장치로부터 떠남이다.

또한 룻이 시어머니 곁을 지킴으로써 '가족'은 남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생각, 정신, 마음, 힘을 다 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와 똑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으뜸 아니, 단 하나의 계명이라고 ...

 

바로 내 앞에 있는 홀홀단신 시어머니

피하고 싶고 모른 체 하고 싶고 떠나고 싶고 혹은 버리고싶을지도 모를 조건을

다 지니고 내 앞에 나만을 바라고 있는 시어머니,

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신다.

결코 수월치 않다.

그럼에도 평생 소명이다, 우리 모두에게.

 

"기도하는 입보다 도와주는 손이 더 거룩하다"는 말마디가 떠오른다.

진정한 기도는 사랑을 향해 나아가고

참된 사랑은 우리를 행동하도록 재촉한다.

"지금, 여기"에서....

 

오늘도 나와 함께 있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나 자신의 안전장치로부터 자유로운 하루가 되도록 도움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