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풍족함을 나눔

비아루까 2023. 2. 16. 15:42

이 곳에 온 지 한달 반쯤 됐다.

새로운 소임지에 가면 집안을 한바퀴 돈다.

물건들이 어디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본다.

집안 구경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심할 때마다 돌아본다.

위치를 옮기면 좋겠다 싶은 것, 버려야겠다 싶은 것들이 있다.

그렇게 몇차례 보면서 조금씩 정리를 한다.

한꺼번에 할 것은 없다.

먼저 살고 있는 자매에게 물어보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동의하에 천천히 한다.

 

투르기예 지진참사 현장에 보낼만함 물품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보낼만한게 없다.

새것은 아닌데 이불은 괜찮으려나 해서 본당신부님께 의향을 여쭸더니,

새 물품만 받는다고 한다. 그렇지!!

이불장을 다시 정리하고, 꺼냈던 보온병과 양말 등 물품들도 도로 장에 넣었다.

새 것이지만 몇 개 안되어서...

 

엊그제 몇몇 자매들과 차를 한 잔 했다. 아줌마들의 수다런가!

연말에 세금을 더 낼 상황이 되면 아까운 마음이 크다고 한다.

내가 언젠가 들은 바로는

우리나라에서 수입이 제일 적은 사람 순위를  매겼는데,

가장 적은 첫번째가 시인이고, 그 다음이 수도자라~

우리는 세금내는 주제도 못되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자매들이 깔깔거린다. ^^ 

 

개개인이 다르겠지만

나는 '가지지 않는 것' , 최소한의 것으로 사는 것이

가장 편리한 삶이라 여기며 산다.

기도로써 풍족하게 살라고 하셨으니

고통중에 있는 이들과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은 이 풍족함 뿐이다.

 

  

 

 

'물의노래 > 사랑안에거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꾸르실료 교육을 마치고  (0) 2023.03.01
꾸르실료 교육  (0) 2023.02.23
모든 것은 나를 위한  (0) 2023.02.14
봉헌  (0) 2023.02.14
지금은 그래도  (0)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