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옮기면서/영성

불면증

비아루까 2011. 7. 21. 09:21

 

나는 종종 '불면증'이라는 새로운 놀이를 시작했다.

불면은 관상의 한 형식이 될 수 있다.

어두운 곳에 게으르고 무력하게 혼자 누워 있다.

시간의 미묘한 폭력이 짓밟게 내버려 둔다.

판자로 된 침대는 제대가 된다.

어떻게 보면 나를 제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거기에 누워 있다.

바깥세상은 지금 밤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한 일이 잔혹한 짓임을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생각도 못했던 일을 뉘우치고 기도할 수 있게 된다....

 ( 토머스 머튼의 영적일기 75쪽)


밤 가운데 즈음 잠이 깨는 적이 종종 있다.

적막함 안에 가끔씩 자동차 달리는 소리만 들릴뿐이었다.

언젠가,

난 왜 이 시간에 이렇게 깨어있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 깊은 시간이 어딘가에서는 어둠일지도 모른다는, 그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소명처럼 느껴졌었다.

 


  무슨 이유에서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잠 못 이루는 그 시간이

  누군가를 위한 창조의 시간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달림에서 봉헌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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