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런데 일이 시간을 따라가지 못한다.
마음이, 생각이 합세하지만
오히려 서로 엉켜 더 엉거주춤이다.
시간은 무심하게 저만치 제 갈길을 가고 있다.
난 어떻게 해야할까...
쉬고 싶다는 마음이 온 몸을 채우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쉴까...
지금까지 거의 나 자신만을 위한 쉼을 가져본 것 같지 않다.
누군가를 위해서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요즈음 특히
'누군가를 위해서', '나 자신만을 위해서', 이 두가지 요구가 내 안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듯하다.
그 사이에서 난 누군가를 위한 시간에 더 무게를 두었고,
그 무게를 견디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결국 내면은 극도로 예민해졌고 그만큼 몸도 바닥을 쳤다.
무엇을, 누군가를 위한 시간을 접었을 때, 내면은 비워졌고 또 그만큼 평온해졌다.
마침내 혼자 고요한 곳으로 왔다.
참 오랜만의 시간이고 공간이다.
'당신 앞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나 자신에게 소홀한 듯 해서, 내게 미안하다.
누군가를 위한 것, 나 자신을 돌봄없이 그것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이 시간이 '당신'의 행복일거라는 마음이 든다, 적어도 지금의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