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절망인가 자유인가

비아루까 2016. 1. 23. 13:20


1989년,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람 사는 세계라고 해서

다 똑같은 세계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은

진실이 아닌 나의 기대였다는 것을 통째로 알게 된 때가 있었다.


그 때 난

절망의 먼지구덩이 속에서

오히려 의연히 서 있었다.


그 의연함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던 것인가,

그건 '결별'이었다.

나 혼자 기대했던 세계와의 결별,

같은 생각, 같은 보폭으로 걷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이들과의 결별,

마침내는

하느님과의 결별이었다.

그리고

그 의연함의 자리, 결별의 끝은 '밑바닥에 내동댕이 쳐짐'이었다.


지금 나는 다시금 결별을 생각하고 있다.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태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자유에로 초대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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