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 이야기가 나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피아노를 치고 싶었다.
피아노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엄마는 다른 놀이를 하라고 했다.
많이 졸랐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건반을 만들었다.
건반 소리는 내가 내면 된다.
그러나 적어도 누른 뒤 튕겨올라오는 움직임은 있어야 했다.
종이를 접어 만들었다.
그렇게 내가 만든 피아노를 치면서 놀았다.
오늘,
그때 그 건반의 탄력이 손끝에 전해왔다.
약간은 애처롭고, 약간은 대견한 소리를 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