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하루를 사랑으로

물의노래/물안개

솔나무

비아루까 2013. 12. 2. 10:08

 

 

 

 

 

 

산길을 걷다.

갈색 낙엽들 위 밤이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다.

아직 마르지 않은 초록잎새들이

갈색 이슬 위에 흩어나리다.

 

 

나무는 제 때를 가려 자신을 깊이기 위해

어느 즈음엔가부터 벌써 

잎으로 가는 물길을 막아버리고

순리다, 순리다, 깍듯이 버티다.

저 살기 위해 제 살을 떼어내는 듯

내 살이 에이다.

 

 

솔나무는 언제 제 때를 가리는지

푸른 솔잎을 마냥 부여잡고 있다.

혹한의 계절에도 그 손을 놓지 않아

더불어 깊어지고 푸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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