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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마태 1,18-25)

비아루까 2013. 9. 27. 22:25

(루카2,1-7)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게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25.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본문에 의하면 요셉은, 의로운 사람, 뭔가를 작정하는, 생각을 굳히는 사람이다.

이성적이고 바른 판단을 하는, 신중한 사람인 것 같다.

이성적일뿐 아니라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그런데 천사는 요셉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요셉의 이성 저 속에 있는 마음, 본능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언급한다.

요셉이 두려워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들의 판단, 법의 가차없음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셉은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다.

충분히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되묻거나, 고민하거나, 망설이거나 하지 않고,

두려움을 넘어서, 결단을 내린다. 즉각적인 결단이다.

그러나 그 결단은 단순한 용감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성적 합리성, 인간에 대한 배려 등 본인으로서는 충분히 의롭고 나무랄 데 없는 처신이었지만,

요셉은 그런 자신을 하느님 앞에 포기한다.

요셉의 신앙은 겸손에 뿌리를 박고 있다.

 

신앙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 자신의 의지가 어우러져 커가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고, 때론 순종하기 거북한 것들을  우리 앞에 놓으신다.

그 때 우리가 '믿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겠다는 결단,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그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그렇게 탄생하고자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