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비/신약
회심(사도22,3-16)
비아루까
2013. 1. 25. 09:45
사도 바오로의 회심.
그가 회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회심을 '당한 것'이다.
바오로는 회심이란 것을 생각조차 안 했을 테니까.
단지 그의 '종교적 열성'이 극에 달해 있을 때,
다마스쿠스에서,
그의 열성과 힘을 드러내는 말에서 떨어뜨린 그 강한 빛!
그 빛을 만난 때는 '정오쯤'이었다.
하루의 정점, 정오.
올라간 끝점, 이제는 내려와야 하는 점, 변화점.
바오로가 당한 '회심'
얼핏 그가 단지 종교에 몰두한 듯이 생각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대한 열정이 종교라는 옷을 입고 드러난 것 뿐이다,
때문에
바오로가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그의 하느님께 대한 열정은 변함없었다.
내가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 하면서도
하느님께로 '회심'하고자 하면서도
이렇게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열정'이라는 것이 어중간, 미지근하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마음이 아닌 생각이나 말만으로 열정이니 회심이니 만남이니 운운하면서
그것이 참마음인줄 착각한 채 살기 때문이리라.
행동하게 하는 참마음 없이, 실천없이,
그렇게 변화나 회심과는 먼거리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