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비/루카

어른(루카7,31-35; 1코린12,31-13,13)

비아루까 2012. 9. 20. 12:16

이 세대 사람을을 무엇에 비기랴? ...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아이들],
성경에서 말하는 '어린이의 순수함'과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장터의 아이들은 '자기 중심'의 결정체를 의미하는 것 같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오직 자기가 피리를 분다는 것에만, 자기가 곡을 한다는 것에만,
그렇게 '자기가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그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자기가 하는 것'은 시끄러운 장터에서, 여러 소리에 뒤섞인 혼돈 속에서, 바른 분별을 할 수 없는 자리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피리를 분다고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나?
곡을 한다고 뭣도 모르고 울어야 하나?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어렴풋이 말하고, 아이처럼 어렴풋이 생각하고, 아이처럼 어렴풋이 헤아렸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은 춤을 춰야 할 때를, 울어야 할 때를 명확히,
하느님께서 우리를 아시듯이 온전히 안다.

어른은
'여러 은사들보다 더 큰 은사, 더욱 뛰어난 길'을 구하고, 그 길을 간다.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어른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는 요지다.

사랑이신 분은
먹보요 술꾼이라는 인간 쓰레기 취급을 당하면서도,
죄인들의 친구이기를 그치지 않으셨다.
사랑이신 분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이신 분은
우리의 '가장 큰 어른'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