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후회와 은총 그 사이 어디쯤
비아루까
2012. 6. 22. 14:57
안나대학 강의.
생의 마지막에 후회하는 25가지 목록을 전했다.
노인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강의 청탁을 받은 날부터 내내 생각하고 기도하고...
인생의 밝은 면을 향해 사는 것,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삶의 어둠에 직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한 생을 마무리하면서 후회하는 목록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한을 일으키거나 겁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직면하고 변화시키기 위해서.
후회와 은총 그 사이 어디쯤에서 우리는 서성인다.
과거에 대한 후회는 현재를 어둡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후회에 성찰을 더 하고, 그것을 기도로 봉헌한다면
지난 시간들은 가장 겸손한 시간들도 변화되어 갈 것이다.
이 생을
나로서 시작하고 나로서 마친다고 하면 얼마나 두려운 생인가!
나를 넘어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고 행복인가!
나를 넘어서는 분, 하느님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한,
매일 매 순간 생길 후회는, 이내 은총으로 바뀔 것이다.
하느님 앞에 기도하는 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