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루까 2011. 10. 21. 15:19

 

일상을 떠나고 싶을 때,

멈춰 서서 주위를 돌아보고픈 마음이 들 때,

잠시 누군가에게 마음의 길을 트고싶을 때

우린

떠난다.

 

긴 시간이 아니어도 좋다.

멋진 풍광이 아니어도 좋다.

쥐고 있던 것, 지고 있던 것들을 그 자리에 내려 놓고

그저

걸음을 떼는 것이다.

일상도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나는 나의 일상에게 말을 건다.

그랬니?

그랬구나!

그럴께.

그렇게 하자...

 

생각이 걷고, 마음이 흘러서

이제,

한동안 서로 무심했던 나와 일상이

다시 초혼의 행복을 되찾고

서로 받아안는다.

시간의 끄트머리까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서로임을

조용히, 고요히 받아들인다.

 

기차를 탔다.

"휴대폰 벨소리는 진동으로 해 주시고,

통화를 하실 때는 통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의 음성조차도 소음으로 느껴질만큼

실내는 북적거렸다.

때로, 음식냄새까지 더해질 땐,

차창밖으로 날아가버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네 일상이지,라고 되뇌면서 견디어낸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그 시간 안에서

차창밖의 고요속으로 걸음을 뗀다.

마음의 길을 따라 걸음여행을 한다.

우리네 일상을

초월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