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남은 (자) 구피 빅토르

비아루까 2023. 7. 30. 14:38

한 마리 남은 구피의 몸짓을 보니, 그 흔들림에 탄력이 느껴진다.

물 중간 부분으로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한다.

아, 살겠다!  이름을 빅토르 라고 붙였다. 숫컷이까.

이틀을 더 두고 보았다.

혼자서 천천히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외로워보였다.

 

구피 네 마리를 더 데려왔다. 

숫컷 한 마리, 암컷 세 마리. 

이제 다섯식구다. 한 눈에 들어온다.

빅토르가 활기를 보였다. 다른 구피를 쫓아다니기도 하고, 함께 머물기도 하고....

다행이다. 

 

자꾸만 눈이 간다. 숫자를 센다. 다섯 마리가 다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구석에 있어서 보이지 않거나 바닥 가까이에 닿아 있으면 또 마음이 쓰인다.

한참을 요리조리 들여다 본다. 잘 움직이는지, 몸의 색깔은 괜찮은지....

이대로 잘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