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비/마르코

영원한 영광

비아루까 2023. 6. 2. 15:31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마르11,11-25)

 

11,11-14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다.

     15-18 예루살렘 성전에 가시어 '강도들의 소굴'이라고 하시다.

     19-21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버리다.

     22-25 믿고 기도하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기도할 때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내용 중)

  사실 이 사건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무과화나무를 저주하시는 장면과 그 저주가 이루어지는 장면 사이에 의도적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시는 이야기를 끼워 넣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두 이야기를 연결 지어 생각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무화과나무는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키게 됩니다. 당대의 성전은 이스라엘의 구원에 제구실을 못 하는 지경에 놓여 있었는데, 그 이해 당사자들과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이 그곳을 '기도의 집'이 아니라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더 이상 구원의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곧 구원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 버린 예루살렘 성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3,17) "여러분의 몸이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1코린6,19) 이제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게 된 우리 자신이, 곧  우리의 몸이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새로운 성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새로운 성전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혹시 환전상들과 물건을 사고파는 자들이 새 성전의 뜰에도 넘쳐 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온갖 세속적인 생각들이 우리 머릿속을 어지럽히며 구원의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요? 새 성전이 된 우리는 열매 맺는 무화과나무여야 합니다.

 

**** 이 묵상글을 읽고 이 날 독서말씀을 다시 읽으니 말씀 자체로 명료하게 이해된다.

영광스럽고 찬란한 외양의 예루살렘 성전과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린 이들의 대조,

나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선택.

 

집회 44,1.9-13

  어떤 이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그들은 태어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되었으며, 그 뒤를 이은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자비로워, 그들의 의로운 행적이 잊히지 않았다.

  그들의 재산은 자손과 함께 머물고, 그들의 유산은 후손과 함께 머물리라. 그들의 자손은 계약을 충실하게 지키고, 그들 때문에 그 자녀들도 그러하리라. 그들의 자손은 영원히 존속하고, 그들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