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비/마르코

구원이 이루어지는 곳

비아루까 2023. 1. 21. 17:16

2023. 1. 19. 연중제2주간 목요일

마르3,9

 

문득문득 불안감이 든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인은 있다. 걱정때문이다.

가장 가깝게는 가족들에 대해서, 조금 더 나아가서는 어렵게 사는 이들 생각에,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 때문에.

공연히 걱정을 사서 한다는 말이 지금의 나에게 하는 말일 것 같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마르3,9)

 

병고에 시달리는 군중들은 뭍에 있고, 예수님께서는 바다위에 계시다.

뭍과 바다, 경계가 분명한 전혀 다른 자리다. 떨어져있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치유하신다.

 

나에게 말씀하시는 듯하다. 그들로부터 조금 떨어지라고...

내가 그들로부터 떨어져 있는 그 사이 자리, 거기에 당신이 계신다고 하시는 듯하다.

그분께 자리를 내어드리고자 잠시 머묾 뒤에 마음이 고요해졌다. 

 

만남에서 비롯되는 내 마음의 움직임들에서  조금 '떨어져 있음'은

그분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도록 자리를 내 드리는 것.

그 자리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