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루까 2021. 11. 27. 09:46

며칠 전에 안전안내 문자가 떴다.

우리 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으니 모든 면민은 전수검사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우리집은 민가에서 떨어져있고, 우리는 일체 집밖에 나간 적이 없으니

스스로 예외로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이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 모두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거의 접촉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러마고 답하고, 오후에 외출에서 돌아올 자매까지 모두 함께 가기로 했다.

아직 집에 있는데, 군에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 검사 받았느냐는 내용이다.

갈 거라고 했더니, 꼭 가서 검사 받으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바람이 쌩쌩거리는 야외에서, 매체에서만 듣던 전수검사를 받았다.

 

저녁에 본당미사를 가야 한다. 한 자매는 미사를 가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 사람인가 ! ...... 

 

저녁에 둘이서 미사를 봉헌하러 갔다(코로나 이후로 평일미사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참석한다).

마당이 휑~하다. 심상찮다.

미사가 시작되었는데, 성당 안이 텅 비었다. 모~두 합해서 열한 명이다.

이렇구나!! 전수검사 결과가 안 나와서일까, 아니면 감염될까 두려워서일까.

 

신부님은 좀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 전례력으로 한 해 마지막 날인데...

어떤 이유로든 이런 상황에서 미사에 참석하기를 선택한 이들이니 축복 장엄강복을 주겠다 하셨다.

코로나19 언제 끝나려나,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바는 무엇인가,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은 진정 어디인가....

이런저런 내 질문이 시험을 맞고 있다. 내 삶의 추는 어디에 그 무게 중심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