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꿈을 꾼다는 것

비아루까 2017. 6. 22. 10:30


'꿈'에 대해서 강의를 하기로 했다.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돌아보았다.


[장래희망]이라는 칸에 적었던 것들이 생각났다.

그것은 누군가의 말대로 '꿈'보다는 [진로]와 더 가까운 의미였으리라.

더 나아가서 나는, [진로]도 아닌

그저 막연한, 이루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없는, 공상에 가까운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 꿈은 변하는 것 같다.

변한다는 것은 변질되거나 포기되거나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란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꿈의 알맹이가 점차 드러난다는 것이다.


꿈은 내가 갖는 것 같지만 실은 내게 '주어지는 것' 같다.

내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애초에 내 안에 '심겨진 꿈'이 있을 것 같고,

내가 생각한 막연한 이상이나 꿈은

내 삶의 우여곡절 안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그것이 내게 '심겨진 꿈'이고

그래서 내가 매일매일 '나의 꿈은 무엇인가?'를 묻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꿈을 꾼다는 것은

일상 안에서 매순간 그분과 더불어 나누는 저 깊은 곳에서의 대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