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양팔 묵주기도
비아루까
2016. 10. 26. 13:47
<매일 받는 안부 중 하나>
새벽 동이 터오듯
매일 안부를 전해오는 분이 계시다.
내가 요즘 환자라고 말씀드렸다.
며칠 후에 내 병세가 어떤지 물어오셨다.
내 소식을 들은 후부터 줄곧 묵주기도를 하고 계신단다.
예수님 나이에 맞춰 양팔기도 33단씩...
수녀원에 입회해서 초기양성받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한주간에 한번 양팔 묵주기도 5단을 하는 거였다.
1단만 지나면 팔이 저절로 아래로 쳐지고,
다시 올릴라치면 양팔이 교대로 쳐지고,
결국은 주리를 틀고 신음을 거듭한 채로 겨우 5단을 마쳤던 기억, 옛날일이다.
그런데 5단도 아닌 33단이라니...
양팔기도는
예수님의 고통과 수난을 기억하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처럼 두 팔을 든 채로 하는 것이다.
특별한 지향을 봉헌하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다.
내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과 은덕으로 살아가는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나에게 자신의 멘토라고 하시는 그분,
그분을 기억하면서 나도 양팔을 올리고 기도를 한다.
그런데 죄송하게도 ... 앉아서가 아니라 누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