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두 세계 사이에서
비아루까
2016. 5. 17. 14:48
어르신에게, 어르신만의 어떤 세계가 분명 있는 거야,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통하는 세계.
단지 어르신과 우리 사이에 오갈 수 없는 넓은 강이, 혹은 넘을 수 없는 높은 산이 있을 뿐이겠지.
우리보다 앞서 가고 있는 것 뿐이겠지.
어르신은 당신의 길을 가면서 순간순간 지금 우리에게로 오가는 것 뿐일거야.
그래서 오가는 그 여정이 그리 힘겨워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을 감아버리는 것일지도 몰라.
나도 어르신을 닮은 것 같아.
어르신처럼 두 세계를 오가며 쉽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는거야.
이상과 현실....
이상은 아무리 발돋음해도 닿을 수 없으면서 나를 유혹하고 유혹하지.
내가 이상을 유혹이라고 말하면서 현실을 지루해 할 때는 더욱 더 말야.
좇기를 포기하니 주저앉는 수밖에...
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른 두 세계를 오가며 살아가고 있는 건가?
그래서 삶이라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은 건가, 아무리 순탄한 듯 보이는 삶이라 해도?
많은 사람을 만나도 유독 가슴앓이를 하게 되는 만남이 있다.
사람 뿐 아니라 책이나 그림, 음악, 영화 등 인간의 혼이 담긴 모든 것들에서 그렇다.'태양의 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