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마음 밭에 모종

비아루까 2016. 4. 16. 10:00

매 해 우리 공동체에 고추모종을 기부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고 한다.

그런데 요양 중인 언니 수녀님과 통화가 안 되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우리에게 연락 주시면 달려 갈텐데..." 생각했다.

형제님들은 벌~써부터 모종을 심을 밭을 준비해 놓았고, 특히 밭농사를 담당하고 계신 형제님은 더 기다리고 계시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들을 보는 나는, 나도 모르게 마음이 많이 쓰이나보다. 마치 소녀가장처럼...

어제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강하게 차 오는 말씀이 있었다.

"너희에게 빵을 주는 이는 모세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라."는 말도 이어왔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라. 마음을 내려 놓으라."는 말씀으로 들렸고,

순간, 마음이 말씀으로 탄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날, 요양 중인 언니 수녀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고추 모종을 갖다 준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밭을 준비해 놓으라고...

"예! 마음 밭은 이미 다 비워 놓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