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갈 지 걸음
비아루까
2015. 11. 27. 10:18
바야흐로 마무리 할 때이다.
지난 4년 간 펼쳐 놓았던 생활과 업무의 흔적들을 정리해야 한다.
두세달 후에는 이 곳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삶의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 흥겨움만을 주는 시절은 지났나보다.
약간의 기대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와 함께 얼마만큼의 주저함도 비적거리고 있다.
이제는 정말 석양처럼 고요하게 잦아드는 삶에로 초대되고 있나보다.
그 시기에 걸맞는 삶에 온전히 동참해야겠지.
그것이 생의 소명이고 은총이리라.
이런 마음으로 문서정리를 위해 컴을 열었다.
그런데 문서파일로 가는 길이 이렇게나 멀다니...
그만 '1만원으로 그림 그리기' 브런치에 저절로 클릭, 멈춰섰고
커서를 옮기는 만큼 내 마음이 반짝거렸다.
그러나
'그림 그리기' 가게에서 빠져나올 즈음 알아차린다.
"나로서는 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의 간극이 여전히 멀구나!" 하는 것을...
그러면서도
"난 살아있어!" 대책 없이 혼자 웃음짓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