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사랑안에거닐라

높이 솟은 꽃송이

비아루까 2015. 7. 10. 22:59

 

오늘은 월피정 하는 날.

마당에 수련화분을 보러 갔다.

이틀간 비가 계속 내려서 화분에 물이 찰랑거렸다.

수련 한 송이가 줄기를 죽~ 올리고 꽃송이를 활짝 펴고 있었다.

올라온 줄기의 높이가  여느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의식될 만큼 높았다.

물이 깊어져서 더 높아진 것일까?

내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저 꽃줄기처럼 확실하게 솟아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고요하면 내 안에 있는 것들이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성체 앞에 앉았다.

줄기를 높이 뻗은 그 수련이 생각났다.

내게 잠시 들었던 '하느님의 뜻을 알고 싶다'는 마음, 그건 하나의 껍질이었음이 의식되었다.

어지럽게 포개져 있는 수련 잎들 사이로 높이 솟은 그 꽃송이는

내가 지금 직면해야 하는 짐스러운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