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비/요한

하느님의 일

비아루까 2014. 3. 28. 21:10

(사순 제4주일)

 

예수님께서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다.

그 광경을 목격한 이들은 

소경이 보게 된 것이 자신들의 눈 앞에서 똑똑히 실제로 일어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볼 수 없는 것은 누구의 탓인가?  자신의 죄 때문인가 아니면 그 부모의 죄 때문인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쩌면 갇혀있는 개념들 속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실이 인정되지 않는 자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한가!

 

설상가상으로 예수님의 대답은 그들의 답답함에 겹을 더한다.

'하느님의 일' 때문이라고...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다.

 

'하느님의 일'은 아마도 우리의 '답답함' 속에 자리하고 있나보다.

"저 사람은 왜 그럴까, 난 또 왜 이럴까?"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의문이나 의구심, 이해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을 흘려 지나다 보면, 기다리다 보면

'하느님의 일'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