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노래/물안개
끝점
비아루까
2014. 3. 12. 22:07
좀 걷고 싶었다.
비가 내린다.
비 오는 저녁 홀로 길을 걷는 것...
그만두기로 한다.
어둠은 자장가를 흘려 내리고
빗소리마저 새근거린다.
집안을 걷는다.
실내에서 걸을 수 있는만큼의 집이다.
긴 복도의 끝을 본다.
저 끝점에 가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리도 또 다시 저 끝점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그렇게 끝점을 되돌아 걷기를 반복한다.
같은 기도문을 반복하면서...
끝점에서 되돌려야 할 관계들을 봉헌하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끝점은
땅바닥이 아님을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