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2014. 2. 24. 월
콘테이너 박스에 마련된 분향소. 옆 비닐하우스엔 할머니 몇 분이 누워계셨다. 어떻게 하려고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하고, 찾아 뵙지만 바위에 계란치기가 언제까지 되어야 하는지 늘 마음 한 켠이 어둡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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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리 절망하지 말자.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계시는 분께서는 말로만, 생각으로만, 구경으로만 함께 하는 분이 아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행동하고 청하는 것, 이는 우리 안에 살아 계시는 성령의 활동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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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구석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 저희도 생각과 말과 행실로 그들과 하나되게 해 주십시오. 세상을 위해 봉헌하게 해 주십시오. | ||
단 한 키 거리만큼만 땅을 기어 움직이던 분, 정의와 평화는 희망을 간직한 채 맑고, 온유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신부님의 모습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 |
40층 건물 높이로 이미 세워진 철탑 765kw 를 전송하기 위한 와이어를 버틸 탑 하늘로 치솟은 바벨탑. 탑 주위 반경 1km 뿐 아니라 와이어가 지나가는 모든 곳이 접근할 수 없는 땅이 되는 것이다. 살려면... 까치들도 그 주위를 돌며 사라진 제 집을 찾아 울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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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는 곳, 길이 가로 막혀 올라갈 수 없는 곳, 망연히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곳.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세워놓은 탑, 뽑기라도 할 마음으로 이렇게 계속 지키고 있다"고. |
시민단체, 희망버스들이 움직일 때마다 그들의 생각도, 마음도 술렁거린다. 표현하면 안 될 .... 가로 막히는 심정 못지 않게 제 뜻과 달리 가로막아야 하는 심정도 아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
어린 조카또래인데... 우린, 저녁끼니로 준비해 간 약간의 김밥과 떡을 어린 경찰들에게 건넸다.
지금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봄이 오길 기다리는 나무와 나무가 손을 내뻗고 있다. 생명을 위해 손을 맞잡을 날이 언제 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