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면서/시글시글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 - 박노해
비아루까
2014. 1. 18. 18:53
만년설이 빛나는
산정 흰 이마를 바라보면
가슴이 시리다
그는 나의 거울 나의 잣대
그러나 신성한 만년설이 녹아내린 자리는
풀씨 하나 돋지 않는 삭막한 불모의 땅
권력이 된 혁명가는 어찌 되는가
주류가 된 성직자는 어찌 되는가
팔려나간 지식인은 어찌 되는가
만년설이 빛나는 산정 흰 이마
만년설이 녹아내린 불모의 땅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