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면서/영성

우정을 간직하라

비아루까 2011. 6. 1. 14:38

우정을 간직하라

친구는 또 다른 나이다   

오늘날

익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고향이 더욱 절실하다.

내 마음이 쉬는 장소이자

친구가 있는 그곳이 바로

고향이다.

우정이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는 사람은

오직 친구뿐이다.

친구는 내 삶의 근본에서 울려나오는 멜로디에 집중하기 위해

나에게 귀를 기울인다.

친구는 내 삶이 언제 어떻게 활기를 찾고,

기쁜 노래를 부르는지 알아차린다.

그는 나와 닮은 영혼을 가졌으며

내가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친구는

나를 이해하고 내 편이 되어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내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주의 깊게 듣고,

그 소리가 더 이상 울려나오지 않을 때

다시금 울려 퍼지도록 힘을 주는 것도 친구이다.

 

이처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빛과 같은 존재이다.

, 건강, 행복, 희망, 빛나는 아름다움이다.

그들은 어둠에서 비롯된 두려움을 쫓아내고

무질서를 바로잡아준다.

 

우정은 소중하다.

우정이란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우정은 내적인 자유를 통해 드러난다.

친구 앞에서는 어떤 것도 계산할 필요 없이,

느끼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당신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자유롭게 가면 된다.

친구를 배려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자유롭게 호흡하라.

친구란 그런 것이다.

 

나는 친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감지한다.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과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그저 곁에서 지켜볼 뿐이다.

그것이 친구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친구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잣대에 비추어 보거나 평가하는 일을 그만둔다.

우정은 다른 사람들을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진심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우정이다.

진정한 우정이 만들어지고,

두 사람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적인 자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상대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고 지나친 친밀함을 요구하면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기 어렵다.

어떠한 관계에서든 사람들은 자유를 필요로 한다.

관계를 맺는 것은 언제나 자유로워야 하며

그 관계 안에 항상 나만의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이 공간은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한다.

내가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친구 역시

그만의 공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의 내면에 불러일으키는 사랑을 신뢰하라.

어떠한 사랑이든 그 안에는 정직하고도 순수한 것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친구에게서 느끼는 우정을 받아들여라. 우정이 있으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우정이란

마음에서 동일한 음이 울려나오는 사람들을 서로 엮어주는,

놀랍고도 고상한 힘이다.

오랜 친구라고 해도

왜 자신들이 친구이며 어떻게 해서 우정이 생겨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우정이 생겨나는 과정은 그렇듯 항상 비밀스럽다.

우정은

어느 날 갑자기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문이

이 사람에게 활짝 열리는 것이다.

 

사랑하라/안셀름 그린